주제 기사 볼매감 낭만마초 ‘강릉’[한현정의 직구리뷰]은(는) 인터넷에서 저희가 편집했습니다.
강자와 강자가 만났건만, 결과물이 영 부실하다. 기대했던 깊고도 진한 추억의 맛대신 철 지난 눅눅한 향이 식욕을, 아니 관람욕을 감퇴시긴다. 괜찮은 첫 인상, 그러나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그저 그런 낭만 마초, ‘강릉'(감독 유영빈)이다.
영화는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물. 주연 배우 유오성은 “‘비트’ ‘친구’를 잇는 누아르 3부작’으로, 메가폰을 잡은 유영빈 감독은 “평장 동계 올림픽과 더불어 강릉에 개발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그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각각 소개했다.
‘강릉’ 속 토박이 건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서울 조직 ‘민석’(장혁)의 등장에 흔들린다. 자신들 만의 룰을 가지고 살던 이들은 살아 남기 위해 혹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친구를 배신하고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낭만의 도시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간다. 유오성, 장혁, 오대환, 이현균, 신승환 등 연기 선수들이 뭉쳐 이 핏빛 한 판을 스크린으로 펼쳐 낸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전부다. 안정적인 출발 이후 속도가 전혀 붙질 않는다. 이렇다할 한 방도, 차별화 된 매력도, 장르적 킬링 포인트도 빈약하다. 극이 진행될수록 단순함은 안일함으로, 편안함은 지루함으로 변해간다.
추억에 빠져 스스로의 낭만에만 한껏 취해 있는 게으른 연출의 한계가 여실하게 드러나고야 만다.
무엇보다 장혁의 ‘이미지’뿐인 빌런 연기는 실망스럽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악역들의 난무가 끝내 그의 안에서 정리되지 못한 모양이다. 철 지난 낭만마초, 볼수록 매력은 감퇴한다. 오는 10일 개봉. 러닝타임 119분. 청소년 관람불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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