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구례 산수유마을, 섬진강 달군 노란 물결

산수유 꽃잎 길이는 4~5㎜ 정도로 매우 작은 편이다. 하지만 겨울 추위에 단단히 숨어 있던 꽃잎이 3월 봄볕 아래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면 노란 구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화사하다. 안개가 낮게 깔린 아침, 지붕과 돌담길 사이로 노랗게 뿌려진 꽃잎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산동면에서도 위안리는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꼽힌다. 위안리는 다시 상위마을과 하위마을로 나눠지는데 그 중 만복대 서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상위마을이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손꼽힌다. 상위마을 산수유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열매는 국내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수확이 좋다. 예전부터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위마을에서 수확한 산수유 열매는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가을에 수확한 산수유 열매는 과육과 씨앗을 분리해 과육은 술, 차, 한약재로 쓴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진 과육을 달여 먹으면 각종 성인병과 부인병은 물론 두통, 이명, 야뇨증에도 효능이 있다.

노란 산수유꽃이 앙증맞게 물드는 매년 3월 중순 무렵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축제는 20~23일에 개최된다. 축제는 게르마늄 온천으로 알려진 지리산 온천 주변과 산동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산수유떡 만들기, 산수유 순두부 만들기, 산수유꽃 촬영대회, 고로쇠 약수 마시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축제장을 찾은 상춘객들 발걸음이 바빠질 듯하다.

산수유 마을에서는 농촌체험 행사를 연중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농가 14곳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 산나물 채취, 산수유 열매 따기, 표고버섯 따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중에 고로쇠 수액 채취 프로그램은 놓치지 말자. 이른 봄에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맛보며 상쾌한 봄 기운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한 구례 주변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단청이 아름다운 화엄사에서는 각황전이 눈에 띈다. 높이 20ｍ에 이르는 웅장한 모습을 마주 보고 있으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구례 10경으로 손꼽히는 노고단 운해를 보고 싶다면 상위마을에서 올라가는 등반로를 이용하면 된다. 지리산 계곡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피아골에서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만끽할 수 있다.

△상품정보＝느낌여행(www.filltour.com)은 ‘구례 산수유꽃축제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산수유꽃축제 현장을 방문하고 곡성 기차마을과 태안사를 탐방한다. 교통비, 입장료, 여행자보험 포함. 요금은 어른 3만9000원, 어린이 3만6000원.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출발. 당일여행. (02)777-9881

△자료제공＝구례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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