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기사 [푸드 & 프랜차이즈] 제주맥주·강릉맥주…지역名 앞세워 `매출 축배`은(는) 인터넷에서 저희가 편집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 껍질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점. 유기농 제주 감귤 껍질을 양조 과정에 사용했기 때문에 맥주에서 은은한 감귤 향이 감돈다.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 개념을 정립한 세계적인 브루마스터(양조 전문가) 개릿 올리버가 레시피를 만들어 흑돼지구이, 고등어회, 방어회 등 묵직한 맛이 살아 있는 제주 향토 음식들과 궁합을 맞췄다.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도 있어 맥주 생산 과정을 직접 살펴본 뒤 갓 나온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버드나무 브루어리’도 특색 있는 로컬 맥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과거 막걸리를 만들던 양조장을 개조해 전통주 생산 방식을 응용해 맥주를 만든다. 강릉 사천면 미노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만든 ‘미노리 세션’이 시그니처 맥주다. 쌀을 활용한 맥주들이 보통 텁텁한 맛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쌀 함량을 20% 선에 두지만 미노리 세션은 이를 40%까지 높이면서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강릉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솔잎을 사용해 만든 ‘파인시티 페일에일’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경기도 남양주 ‘더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인기 맥주는 시트러스 아로마 향이 특징인 ‘슬로우 IPA’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홉을 넣어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보통 맥주 홉은 생산이 까다로워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땅에서 키운 홉을 쓴다는 부분에서 명실상부한 로컬 맥주라 할 만하다.
충북 제천의 ‘뱅크크릭 브루어리’도 인근 봉양읍 솔티마을 주민들과 함께 홉을 재배해 맥주 재료로 쓴다. 대표 맥주는 보리 향에 스파이시한 맛을 잘 살린 ‘솔트 블론드 에일’이다.
대형마트·편의점 등도 수제 맥주 양조장과 손잡고 지역 이름을 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서빙고 맥주’ 판매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벨기에 베스트말레 수도원의 ‘트리펠 에일’ 스타일로 만든 맥주다. 국산 맥주 가운데선 가장 높은 8.5%의 도수, 묵직한 보디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강서 맥주’, 올해 3월 ‘달서 맥주’, 6월 ‘해운대 맥주’에 이은 네 번째 지역 맥주 시리즈다. CU는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강서 맥주’ ‘달서 맥주’에 이어 지난달 ‘전라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확고한 정체성을 내세운 로컬 맥주의 등장으로 수제 맥주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약 2조700억원 규모인 전체 맥주 시장의 1%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소규모 양조장 맥주의 소매점 유통을 허용하고 양조시설 기준을 완화하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지역 양조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맥주의 발달은 일자리 창출, 관광 산업과의 연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맥주 문화가 발달한 외국처럼 국내에서도 다양한 로컬 맥주 브랜드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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