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기사 서산 개심사 겹벚꽃 청벚꽃 만발한 날(서산여행)은(는) 인터넷에서 저희가 편집했습니다.
서산 개심사의 겹벚꽃(왕벚꽃)과 청벚꽃이 흐드러진 날, 2015년 봄날의 개심사 서산 벚꽃명소 여행
탐스런 벚꽃송이에 행복이 몽실~
‘보고 싶다’ 간절한 마음이 있으면 몸도 그곳으로 향하게 되나 봅니다. 유명한 벚꽃명소에서의 벚꽃들이 떨어질 즈음 서산에서는 겹벚꽃이 만개를 하기 시작합니다. 가는 봄을 아쉬워할까 끝까지 견디다 뒤늦게 피어나는 겹벚꽃인데요. 서산 개심사는 청벚꽃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왕벚꽃이라 말하는 겹벚꽃을 찾아서 몇번을 찾았었는데요. 올 때마다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올해는 다른 여행일정으로 적기에 가지 못해서 조금 시들해진 모습을 보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뻐서 넓지 않은 경내의 벚꽃을 보면서 몇바퀴를 돌았는지 몰라요.^^
개화시기가 다가오면서 언제가야하나 조바심을 내면서 기다렸는데요. 여행 좋아하는 언니들도 그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일본여행을 다녀온 후에 바로 날짜를 잡고 같이 가기로 했지요.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가볼까 했는데 하루에 두번밖에 들어가지 않는 버스노선에 아무래도 힘들거 같다 했는데 다행히 운전하는 언니가 동행을 해줘서 편하게 함께 했던 날입니다.
평일임에도 청벚꽃, 겹벚꽃을 보러 온 분들이 많았는데요. 벚나무 아래서 사진을 담으랴, 탐스런 꽃송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구경하는 마음으로 사진방출합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5. 04. 30)
개심사는 워낙 여러번 온 곳이라 그 변화된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마을을 열고 들어서면 훨씬 많은 것을 안고 갈 수 있을 겁니다. 왕벚꽃이라 말할 정도로 크기가 탐스러운 겹벚꽃으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처음에는 심검당의 구불한 기둥을 보고 싶어서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벚꽃에 대한 환상은 없었는데 이후 벚꽃 개화시기와 맞아 떨어져 심검당보다 환상적인 모습에 빠지고 말았지요.
이전의 해우소도 볼거리 중의 하나로 오래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몇해전 태풍이 휩쓸고 간 후에는 해우소를 비롯해서 사찰로 오르는 길도 말끔하게 단장이 되었더라구요. 심검당도 새롭게 보수를 해서 이전의 소박한 모습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나 봅니다.
대웅보전과 왼편의 심검당… 대웅보전 기와기붕을 보면 정가운데 청기와가 하나 있는 것도 특색이 있구요. 처마끝부분에 연꽃봉우리 모양의 사기가 올라가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심검당은 겉에서만 보아도 구불한 나무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기둥을 세운 모습이 정감이 가는데요. 반듯하고 바른 나무를 기둥으로 쓸 정도의 경제력이 안되어일까요. 아니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서 의도적으로 세운 목수의 디자인 감각일까요.
그럼 이제 벚꽃구경을 하러 가볼까요.
개화절정의 시기는 좀 지나서 꽃이 조금 시들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 입구에만 들어서면 여기저기 분홍빛 기운이 스며나오는데요. 돌계단을 올라서면서 머리만한 꽃송이라며 놀라곤 합니다. 으레 보던 홑겹의 벚꽃과는 달리 꽃송이만도 엄청 크다보니 다들 왕벚꽃이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겹벚꽃이 맞겠지요.
나무 한그루의 가지가 얼마나 넓은지..
왠만한 사람들을 다 품을 듯이 품이 넓어요. 송이마다 빛깔도 조금씩 달라서 그 아래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꽃눈이 펑펑 내리는 듯 합니다.
그 나무를 바라보며 마루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분들의 모습도 꽃으로 보입니다.
해탈문 옆 풍성한 나무도 무척이나 인기가 좋은 포인트인데요. 그 길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감로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그 곳의 작은 창고같은 건물 위에 핀 벚꽃이 가장 화려했습니다. 겹벚꽃도 한가지 색이 아니구나 이 곳 앞에 서면 알게 됩니다.
창고 건물 옆에도 온통 분홍빛이 가득한데요. 그 아래를 보니 떨어진 꽃잎도 만만찮이 많습니다.
그 위를 밟고 지나기가 미안할 정도로 그 색이 선명합니다. 개심사의 겹벚꽃은 언제부터 이렇게 이뻤던 걸까요. 태어날 때부터?
왜 유독 겹벚꽃을 위주로 심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지나가는 스님에게 한번 여쭤보는 건데 그때는 왜 생각을 못했는지…^^
아래에서 윗쪽을 바라보니 꽃송이에 푹빠진 분들이 보이네요.
본인이 가진 카메라 달린 물건은 다 동원을 해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벚꽃이 워낙 이뻐서인지 꽃과 같이 담겠다는 것도 잊고 꽃만을 향해서 카메라가 향하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이쁜 모습을 담아 놓고 우울할 때 한번씩 이 봄날을 추억하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로수가 흐르는 그 창고인데요. 윙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내면서 뱉어내는 감로수이지만 얼마나 시원한지 한모금 마시고, 다시 벚꽃놀이를 시작합니다. 물의 기운이 스며들어서인지 이 창고 주변 나무들이 참 싱싱합니다. 색도 각디 달리하면서 말이죠.
흰색 분홍색 진분홍색… 거기다 초록잎의 나무가 배경이 되어 주니 그렇게 색이 이쁠 수가 없어요. 봄빛이 어떤거냐고 표현하라고 한다면 바로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모습이 그거서 그긴데도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초록빛이 이쁜 담쟁이 넝쿨의 색도 눈부시구요. 그 위에서 나를 내려보고 있는 늘어진 벚꽃가지가 그렇게 탐스러울 수가 없어요. 안그래도 겹겹이 한송이도 큰데 한뭉치씩 모여 늘어져 있어서 왕벚꽃이라고 흔히 말하는 이유를 알거 같아요. 이날 하늘도 파래서 이뻤는데 그 하늘색이 무색해질 정도로 꽃이 이뻐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는 연등이 내걸려 있습니다. 독특한 글씨체가 인상적인 안양루 앞마당에 하늘을 가리는 연등이 벚꽃만큼이나 화려하게 햇살을 받고 있었어요. 알록달록 연등에 그 색에 지지않는 사람들의 옷차림, 또 봄꽃의 색깔까지… 색이 넘쳐나는 개심사입니다.
개심사의 벚꽃이 아름답다는 사실이 전세계로 알려졌나요.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는 놀랐습니다. 작은 사찰까지 찾는걸 보면 유명관광지만 찾는 여행자는 아닌가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분이 아닐까 싶은..
아이들은 꽃보다는 흙장난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요. 아이들은 다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그렇게 자연과 가까이하다보면 어느순간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도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이제 명부전 마당으로 가볼까요. 분홍겹벚꽃보다 더 유명한 청벚꽃을 보러 갑니다. 꽃잎이 겹은 아닌데도 여러송이가 같이 하고 있어서 마치 겹벚꽃처럼 탐스러워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록빛을 띠고 있다는 것이 흔하지 않은 모습이지요. 다른해보다 올해는 유난히 분홍빛이 많이 도는 청벚꽃이더라구요. 날씨나 온도의 영향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전에 봤을 때는 초록빛이 많은 꽃이었는데…
보고 또봐도 참 신기합니다. 꽃잎에 초록빛이 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말이죠. 초록빛은 잎사귀에서만 볼 수 있는 색이려니 하는 선입관을 깨뜨려주어서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고개를 젖히고 올려다 본 꽃송이. 수술쪽은 진한 분홍빛이.. 꽃잎 끝으로 가면서 초록빛이 도는 꽃송이가 참 신기합니다. 가지도 얼마나 넓은지 그 가지마다 늘어진 꽃가지는 아래로 축축 늘어져 말그대로 꽃가지입니다.
봄빛이 한창인 사찰의 소소한 풍경. 밭 가운데 캔버스를 놓고 봄꽃을 담고 있는 화가의 모습도 봄이구요. 초록 우거진 나무아래 손을 잡고 이야기 나누는 이의 모습에도 봄이 있습니다.
마지막 봄꽃이라는 아쉬움 마음이 한편에 남아서인지 걸었던 길을 또 걷고, 봤던 꽃나무를 또 보고…
그렇게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만나는 나무 아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에 더 즐거움이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꽃앞에서는 소녀가 되고 미소가 만발합니다.
해탈문 앞 커다란 벚나무가 걸음을 멈추게 하는데요. 늘어진 가지 아래 서서 올려다보면 꽃송이가 얼마나 탐스러운지 마치 부케를 보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풍성한 꽃으로 만든 부케라면 신부가 작아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아마도 봄의 신부들은 겹벚꽃으로 부케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게 아닌지..^^
포토존으로 인기 좋은 나무였는데요. 배경이 이뻐서 어디서 담아도 이쁘다는 소리를 연신하게 됩니다.
꺄르르.. 웃음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면 으레 단체로 나들이 나온 아주머니들입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꽃과 함께하는 곳에서는 끊임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해맑은 모습으로 다시 소녀들이 되어 있곤 해요. 그 옛날 엄마 세대의 단체사진을 보면 70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서서 찍곤 하던데요. 그 포즈는 세대를 초월하나 봅니다. ^^
“자.. 이제 사진 찍습니다. 김치~ 발사해 주세요~”
다시 걸음은 명부전쪽으로 향합니다. ‘봄마다 참 요란하지요.’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던 스님은 명부전 옆 화단 돌턱이 누군가의 발길에 무너진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돌을 쌓느라고 힘을 쓰고 계셨습니다. 아름다운 꽃만 보고 움직이다보니 돌이 무너지는지도 꽃이 밟히는 지도 모르고 행할때가 많지요. 그래서 손발이 바빠지는 분은 따로 있구요.
좀 알려진 명소는 다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보기 좋은 것을 나누는데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함을..
구름이 흘러가며 해가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했던 날입니다. 화창한 날씨에 이제 정말 여름의 시작인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그때까지 꽃을 활짝 피운 겹벚꽃이 있었기에 아직은 봄이나, 그래 봄이다 하면서 봄의 마지막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위치여서인지 이 벚나무의 특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늦은 때까지 견뎌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늦게 달려왔음에도 그 빛을 잃지 않고 눈부신 꽃송이를 보여주어서 말이죠.
서산 개심사는 사찰보다도 오히려 겹벚꽃, 청벚꽃으로 더 유명한 곳인데요. 그래서 유독 개화할 즈음 늦은 봄날이 가장 북적일 겁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라면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으지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평일날 찾아서 상대적으로 호젓한 산사의 봄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풍경이기에 조금 늦은 후기지만 그 봄날을 남겨두려고 합니다.
올해 날씨의 영향으로 여느해보다 꽃의 개화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탄만 쏟아내었던 개심사의 겹벚꽃으로 마음가득 향기로움을 남겼습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 // 041-688-2256
버스이용시: 서울남부터미널-> 해미정류소 해미정류소에서 개심사행 버스 522번 평일 하루 1회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 좀 힘든 코스이긴 합니다.
여기에서 이 항목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참조하십시오: 개심사 벚꽃